주식시장 희비교차…‘이차전지’ 지고 ‘반도체’ 뜬다
입력 : 2024-04-07 11:51:02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포스코·에코프로그룹 시총 한달새 20조↓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 등 악재‘반도체의 봄’ 삼성·SK그룹 시총 크게 늘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되며 대표주자인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새 20조 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업황은 크게 개선되며 삼성·SK그룹의 시총은 크게 늘어났다.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되며 대표주자인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새 20조 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업황은 크게 개선되며 삼성·SK그룹의 시총은 크게 늘어났다.
7일 금융투자업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조 1929억 원으로, 지난달 4일 84조 2343억 원에 비해 12조 414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그룹 시총도 지난달 56조 6502억 원에서 48조 4839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두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 2077억 원에 달한다.
전기차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44만 3000대)를 크게 하회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만큼 전기차 관련주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그동안의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함에 따라 시장 기대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폐기’ 발언도 부정적 전망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양극재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고평가 논란도 재점화됐다.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고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버블의 영역에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 업황은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은 한 달 새 크게 불어났다.
삼성그룹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 7631억 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1조 9797억 원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3.88% 급등한 데다 삼성전기(12.60%)도 크게 오른 덕분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연초 이후 급등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도 지난달에 12.91% 오르면서 SK그룹의 시총도 198조 1749억 원에서 215조 2351억 원으로 17조 602억 원 늘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