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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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싹 없애고 대출조건도 확 낮춰…부동산 ‘인공호흡’ 나선 홍콩

10년 간 유지된 인지세 등 폐지LTV도 인상해 수요 진작 나서홍콩 부동산 거래규모 3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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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연설을 위해 입법회에 도착한 폴 찬 홍콩 재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년간 유지해 온 부동산 거래 규제를 전면 폐기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출 규제 기준도 대거 완화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홍콩 입법회(국회)에서 한 예산 연설을 통해 “홍콩의 경제 부진과 재정 예비비 축소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거래의 모든 제한을 철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시행돼 온 각종 규제 조치들이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천 장관은 “오늘부터 특별인지세와 구매자 인지세 등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며 “홍콩 경제와 부동산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런 규제 조치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부동산을 구매할 때 냈던 인지세(15%)가 폐지된다. 또한 2주택자에게 부과해 온 인지세(7.5%)도 철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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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요건도 완화해 보조를 맞춘다. 자가 거주용 부동산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3000만홍콩달러(약 51억원) 이하의 경우 기존의 60%에서 70%로, 3500만홍콩달러(약 60억원) 이상 주택은 기존의 50%에서 60%로 각각 인상된다.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지 않는 부동산 LTV도 50%에서 60%로 적용된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 부동산 경기를 적극 부양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담긴 조치들이다. 홍콩의 지난달 주택 가격은 9개월 연속 하락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부동산 거래 규모는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분양 주택 재고도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홍콩 내 고가 부동산들의 가격 하락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초고가 주택(3800만 달러 이상)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2022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무려 25% 이상 하락했다.

최근 몇 년간 홍콩 호화 부동산 거래의 배후에는 중국 거액 자산가들이 있었는데,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이들 자산가들이 현금난을 겪게 되자 서둘러 홍콩 호화 주택들을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천 장관은 이날 홍콩의 재정적자가 급증, 재정 예비비가 최근 10년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예산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홍콩 당국은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2단계 소득세 시스템이 도입돼 최대 500만홍콩달러(약 8억5000만원)의 연간 소득에 대해 15%, 그 이상에 대해서는 16%의 세금이 부과된다.

천 장관은 “이로 인해 연간 약 9억1000만달러(약 1조2100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홍콩의 세율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홍콩 당국은 올해 홍콩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5∼3.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3.2%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안에 있는 것이지만, 침체한 경기 등을 고려할 때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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