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 시인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해마다 문인을 선정해 이 창작지원금을 수여한다. 저항 정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 치열한 창작으로 한국 문단을 빛낸 부산의 작가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을 기리고, 후진 작가의 창작 의지를 북돋는 목적이다.
박종인 시인은 시집 ‘어긋난 세계’로, 신호철 소설가는 소설집 ‘원 그리기’로 수혜자로 결정됐다. 요산김정한창작지원금은 두 수혜자에게 각각 400만 원씩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5시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열린다.
시 부문은 정익진 시인과 손음 시인이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종인 시인은 문단의 물결 따위에 휩쓸리지 않고 대상을 육화하고 표현하는 시인의 내공을 훌륭하게 증명하고 있었다. 그 결과 자신만의 당당한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집 ‘어긋난 세계’를 두고 “어긋난(형용사)과 어긋나게(부사)와 어긋남(명사형) 이 세 단어가 바둑판 위의 돌과 같이 곳곳에 포진해 견고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도드라진 특색이자 특장”이라고 평가했다.
소설 부문은 김헌일 소설가와 황은덕 소설가가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단편소설 9편이 수록된 신호철의 소설집 ‘원 그리기’는 이 시대 구석구석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엄혹한 현실을 일체의 감상을 걷어낸 냉철한 시선으로 묘파한 수작이다. 특히 창작 기법 면에서 전통과 실험적 방식을 넘나들며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을 끝까지 추적하고 파헤친 작가 정신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종인 시인은 “처음엔 열정과 자신감으로 의기충천했는데 날이 갈수록 별천지라는 이상향의 과녁에서 어긋난 세계가 됐다. 그렇게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때 힘내라고 영양제 주사를 한 대 놔 주셨다”고 수상소감을 밝히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시인은 2010년 ‘애지’로 등단해 시집 ‘미술관에서 애인을 삽니다’ ‘연극무대’ ‘어긋난 세계’를 펴냈다.
신호철 소설가는 “늦깎이로 출발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 단어, 한 문장씩 이어 나가는 것이 버거워지고 발표 자체가 두렵기도 했다. 등단 6여 년이 지난 뒤에야 첫 소설집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이번 선정으로 큰 힘을 얻었음을 알렸다. 신 소설가는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