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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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컵 사용 역대 최고치인데…’일회용 컵 보증금제’ 발 빼는 정부 < 유통/물류 < 산업 < 기사본문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리유저블 컵 반납기에서 컵을 반납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 올해 상반기 개인 컵 사용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을 생각한 자발적 참여가 늘어나며 ‘다회용 컵’ 사용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지자체 자율로 전환, 일회용 컵 제로를 목표로 한 ‘리유저블 컵’ 확대가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1350만건의 리유저블 컵 사용량을 기록했다. 리유저블 컵을 도입한 지난 2021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사용량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률 ‘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국내 커피 업체로는 최초로 전면 종이 빨대 도입에 이어, 리유저블 컵 확산에 나서며 ‘친환경’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가 운영하는 1841개 점포 중 리유저블 컵을 제공하는 매장은 제주와 세종시에서 운영 중인 매장과 서울의 일부 매장이다. 제주도의 경우 리유저블컵 회수율이 75%를 웃돌 정도로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리유저블 컵을 제공하는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음료 구매 손님과 테이크아웃으로 변경하는 손님 모두에게 리유저블 컵과 일회용 컵의 선택 여부를 묻는다”며 “근처에 리유저블 컵 반납이 가능한 매장들이 있어 10명 중 4명꼴로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리유저블 컵이 수거되지 않고 쌓여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리유저블 컵이 수거되지 않고 쌓여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다만 리유저블 컵 사용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리유저블 컵을 수거하는 매장 수가 적다 보니 반납을 하려면 해당 매장을 방문해야만 한다. 리유저블 컵으로 음료 구매 시 1000원의 보증금이 발생하며, 리유저블 컵 반납기를 구비한 매장을 통해서만 보증금을 100% 돌려받을 수 있다.

메뉴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의 용량은 473㎖로, ‘그란데’ 크기와 동일하다. 때문에 그란데보다 용량이 많은 ‘벤티’와 ‘트렌타’ 크기는 주문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스타벅스 등 다수의 커피 프랜차이즈가 다회용 컵 사용에 힘쓰고 있지만, 최근 정부 당국이 지원을 중단하기로 해 친환경 트렌드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전국 시행 방침을 지난 12일 철회하며 지방자치단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전국으로 확대돼야 하지만, ‘지자체 자율 시행’으로 방향을 선회해 사실상 일회용 컵 지원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앞서 환경부는 20여 년 전인 2003년에도 동일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저조한 컵 회수율을 비롯해 컵 회수와 관련한 인프라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가맹점주들이 반발하면서 관련 정책은 유명무실해진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 부담과 행정 복잡성 등의 이유로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손을 놓은 마당에 관련 업계가 일회용 컵 줄이기에 적극 나설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다수를 차지해 리유저블 컵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컵 회수율 70%를 달성한 제주시는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반환경적 시도에 분노한다”며 “제주시에서 온 힘을 기울여 만들어 온 모델을 함부로 평가해 재단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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